고천문(告天文)
유(維) 세차 단기 4358년, 서기 2025년 을사년(乙巳年) 음력 8월 스무하루, 오늘,
저희 미군철수투쟁본부 회원 일동은 여기, 파주 적성면 반제해방열사 묘역에 모여, 이 땅의 모든 일을 굽어보시며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하시는 천지신명과 조상님, 그리고 여기 고이 잠들어 계시는 반제애국전사들께 고합니다.
제국의 침탈에 맞서 오직 겨레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몸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이 이 땅을 굳건히 지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선열들이 지키려 했던 자주 통일의 기상, 그 뜨거운 피와 땀은 오늘날 우리에게 면면히 이어져 오는 귀한 유산임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오늘날 세계는 격변으로 어지럽습니다. 전쟁이 그치지 않고 미제국은 내부로부터 흔들립니다. 한반도 역시 갈등과 분열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외세에 기대어 민족의 운명을 맡기려 하는 어리석음은 되풀이되고 있으며, 자주적 평화 통일을 향한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민족의 바람은 어느 때보다도 견고한 벽에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벽이 견고한 만큼, 그 너머에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저희는 압니다. 쇠퇴해가는 미국의 패권 속에 세계는 이미 다극화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이는 우리 민족에게 자주와 통일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격변의 중심에 우리민족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희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저희 단체의 고문 안학섭 선생의 송환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민족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어낸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선생은 96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판문점을 향해 직접 걸어가는 비장한 모습으로 국내외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쟁포로의 본국 송환을 요구하는 정당한 외침이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반도의 비극적 분단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 해방되지 못한 조국의 자주권을 당당히 요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안학섭 선생과 함께 자주 투쟁을 견결히 이어 갈 것입니다.
저희는 선열들의 굳건한 자주정신을 계승하여, 스스로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진정한 자주와 평화는 외부의 힘이 아닌, 우리의 자주적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늘 기억합니다. 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으로 온전한 자주의 기반을 만들 때 평화와 통일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천지신명과 선열들이시여,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의 정성을 담아 제사를 올리고 간절히 기원하오니, 부족하지만 저희의 마음을 받아주시고, 저희의 자주통일 투쟁을 굽어살펴 주시어 마침내 승리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제 올리는 이 술 한잔 받으시고, 저희의 발걸음과 민족의 앞날을 밝혀 주소서!
단기 4358년, 서기 2025년 음력 8월 스무하루
미군철수투쟁본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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