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본부/인천 2016. 8. 30. 23:23

평협 인천본부,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왜곡 규탄 기자회견'에 참여

 

평화협정운동인천본부는 2016년 8월 25일 10시 30분,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왜곡 규탄과 함께 월미도 미군폭격 희생 원주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에 인천의 여러 단체와 함께 참여했다. 

 

평화협정운동본부 지창영 집행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입만 열면 평화를 부르짖는데 미군의 폭격에 희생당하고 고향에서 쫒겨나 아직도 전전하고 있는 월미도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평화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며 "인천시장은 인천을 전쟁의 도시가 아닌 평화의 도시로 각인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란히 선 평화협정운동인천본부, 인천노사모, 참살이문학 회원들

 

 

=== 이하 관련 기사 전문 (인천뉴스) =====

http://www.inche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7322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월미도 미군폭격 희생 원주민의 한(恨)
인천 시민딘체, 진실 조사와 피해주민 대책 마련 촉구
2016년 08월 25일 (목) 10:55:32 양순열 기자 press@incheonnews.com

   
 
  ▲ 25일 오전 월미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도 미군폭격 희생 원주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신창원기자  
 
월미도원주민귀향대책위원회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왜곡 규탄과 함께 월미도 미군폭격 희생 원주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월미도원주민귀향대책위원회, 인천노사모,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중동구평화복지연대, 참살이문학, 평화협정운동 인천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인천시청 계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와 월미도 미군폭격사건의 역사를 왜곡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자는 월미도 원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많은 인천시민의 희생을 가져온 인천상륙작전의 역사를 더 이상 상업적 소재로 사용하거나, 정치적, 이념적 행사로 악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무고한 월미도 원주민들에 대한 미군의 폭격으로 발생한 민간인 피해와 이들의 징발된 토지와 가옥 및 주거권 침해에 대하여 성실히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속한 귀향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미국은 1950년 9월 10일 새벽, 월미도 어촌 민간마을에 무차별적으로 가한 네이팜탄 폭격과 피난민에 대한 기총소사에 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나아가 한국전쟁에서 저지른 민간인학살 사건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고 마땅히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인천에서 대대로 살아온 월미도 원주민들의 삶터와 주거권을 마땅히 살펴 보존해줘야 할 인천시는 국방부로부터 잘못된 토지거래와 월미공원의 조성으로 인하여 월미도 원주민들의 귀향을 오히려 가로막고 있다"며 "인천시는 원주민들의 66년간의 실향사태에 대하여 적극적인 귀향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5일 오전 월미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도 미군폭격 희생 원주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신창원기자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10일 새벽, 미군의 네이팜탄 기습 폭격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서 정든 고향땅과 집에서 강제로 쫓겨난 월미도 원주민들이 귀향을 촉구하며 인천 월미도 고향마을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12년째를 맞고 있다.


한국전쟁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끝났지만, 이들에게는 아직도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개봉돼 이들의 아픈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하고 있다.


전국토를 피로 물들인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겪었던 인천 월미도 주민들의 고통은 참으로 가혹했다. 특히 아름다운 섬 월미도가 겪은 미군폭격사건은 참으로 참혹했다.


9월 10일 새벽에 불시에 들이닥친 미 공군의 폭격기들은 전쟁에서도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기름덩어리 네이팜탄을 월미도 어촌마을에 무차별적으로 투하하여 평화로운 월미도 원주민 마을을 초토화시킨 것도 모자라서, 속옷 바람으로 인천 시내를 향해 갯벌을 기어가는 마을 주민들에게 기총소사를 쏟아 부어 무고한 양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약 80가구가 살았던 월미도 어촌마을 주민들은 모두 고향 마을의 집을 버리고 인천으로 피난을 나왔지만, 인천상륙작전의 전개 이후 미군이 월미도에 일체 출입을 금하는 바람에 고향마을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인천 소금창고에서 천막을 치고 살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월미도 원주민들은 인천항에서도 쫓겨나서도 고향을 잊지 못하고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러나 미군의 네이팜탄 공습에 뒤이은 미군의 무단 점거로부터 시작된 군부대의 월미도 무단진주로 인하여 고향마을에서 강제로 쫓겨난 원주민들의 귀향은 탈냉전시대가 되었어도 월미도 군부대가 이전한 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


참혹한 네이팜탐 폭격에 가족을 잃어버리고 정든 고향마을과 집에서 쫓겨난 66년 전의 소년, 소녀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귀향도 하지 못한 채 불귀의 원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생존자들도  80대의 노인들이 되어버렸다.


이들이 애타게 귀향을 촉구하며 '월미도 원주민귀향대책위'를 구성하고서 월미도 고향마을 앞(인천시가 국방부로부터 800여억 원의 시민 세금을 사들여 조성한 월미공원)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이들은 청와대와 행자부, 국회와 인천시를 찾아다니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아무도 정부는 현행 법상 지원이 어렵다며 외면 당했다.


시민단체들은 "인천상륙작전의 와중에 사전폭격으로 진행된 월미도 미군폭격사건으로 희생된 월미도 원주민들의 아픔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매년 수억원을 들여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과 상륙작전 재현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해왔다"며 "전쟁의 아픈 역사에 대한 성찰은 아랑곳 없는 인천 중구청은 지난해부터 '인천상륙작전 월미축제'라는 이름의 상업적 축제를 개최하면서 월미도 원주민들의 원통한 죽음은 위로하지 못할망정 원주민들이 희생된 그 땅 위에 축포를 쏘아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형 상업영화사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블로버스터 전쟁영화를 만들어 인천상륙작전의 역사를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의 전 과정을 객관적으로 다룬 영화가 아니라, 헐리우드식 전쟁영웅을 부각하기 위해 편집, 가공된 역사를 진짜 역사인양 가장하고 있다"며 "게다가 여전히 한국전쟁의 상처를 보듬기보다는 피아간의 죽고 죽이는 전쟁을 전자오락게임 하듯 편집해, 어린 학생들에게 전쟁에 대한 무감각과 인명의 소중함을 몰각케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전쟁에 대한 성찰조차 방해하는 나쁜 영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준 낮은 이념적인 반공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계기로 인천을 알리겠다며,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상업영화 홍보마케팅에 나선 인천시와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관람하고 월미도 상륙작전 현장을 직접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우리 월미도 원주민과 인천시민사회단체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정복 인천시장은 월미도 원주민들이 만나달라는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고, 월미도 원주민들의 죽음과 귀향대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월미도원주민귀향대책위원회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월미도에 대한 소유권과 거주권의 역사적 실상을 자체 조사하고, 진실화해위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월미도 원주민의 귀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posted by 미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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