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을 잡아먹는 좀비들

미대사관 시국기도회_791차_190106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와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 (마가복음 15:1)


예수의 나라는 로마의 식민 통치 아래에 있었다. 기득권자들은 예수를 묶어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끌고 갔다. 결국 예수는 처형당했고 오늘날 개신교인들이 외는 사도신경에는 빌라도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하루에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중요한 것은 예수를 끌고 간 것이 대제사장, 장로, 서기관들이라는 점이다. 예수와 동족이면서 사회 지도층이고 기득권자들이다. 그들에게는 진리고 사랑이고 간에 자신들의 체제 수호가 먼저였던 것이다.


비단 성서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일제의 식민 통치 하에서 동족을 팔아먹은 자가 어디 한둘이던가. 민족반역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이 어디 박정희 하나 뿐인가. 그 잘난 문장력으로 동족더러 황국신민이 되라고 조장한 것이 어디 서정주 하나 뿐인가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일제 시대에 살았어도 민족을 배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쉽사리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피상적인 생각인지 여실히 알 수 있다. 


미제의 신식민지 치하에서 이적 목사가 누구에 의해 지금 감옥에 있는가. 동족의 손에 의해서다. 미국이 배후에서 어떤 조종을 했는지는 논외로 하고 명백히 드러난 현실을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민족의 자주권 회복과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미군철거를 주장하며 평택미군기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는 애국청년들을 누가 괴롭히고 있는가. 동족이다.


예수를 묶어 식민지 통치자에게 끌고 간 것도 동족이고, 독립군을 잡아다가 일제 통치자에게 바친 것도 동족이고, 평화와 통일을 외치는 애국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괴롭히는 것도 동족이다.


역사를 모르고 시대를 모르고 정세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은 지금도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동족을 빨갱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이스라엘은 비록 예수의 나라지만 지금의 이스라엘은 예수의 정신이 온데간데없다. 미제의 하수인으로서 남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압제자일 뿐이다.


예수의 시대 식민지 통치자였던 빌라도를 우리 근현대사로 바꾸어 보자면 데라우치 마사타케에서 아베 노부유키에 이르는 일제 총독들이다. 그 눈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펴보면 빌라도는 미대사관이고 로마군은 주한미군이다.


한미동맹 강화를 부르짖고 미군철수 반대를 외치는 자들은 예수를 박해한 로마를 찬양하는 것이고 독립군을 잡아 죽인 일제를 옹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통일된 국가에서 자신들의 소행이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 헤아려 보는 최소한의 성찰 능력이 그들에게는 없다는 말인가. 그것마저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좀비에 불과하다.


- 평화협정 체결하고 주한미군 철거하라!

- 애국자를 잡아넣는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 자주 없이 민주 없다. 제2의 촛불항쟁으로 자주권을 쟁취하자!



posted by 미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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