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운동본부는 2016년 창립(7월 27일) 이래 추석과 설 명절 때마다 평화협정 기원제를 지낸다. 이번 설로 4회째를 맞는 기원제는 2018년 2월 18일 오후 3시 광화문 미대사관 앞(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열린다.


그간 세 번에 걸쳐 치렀던 기원제를 되돌아본다.


정원스님이 참여했던 첫 번째 기원제


2016년 9월 16일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열린 첫 번째 기원제는 '사드반대 전쟁반대 평화협정 실현!'이라는 구호를 내건 가운데 여러 회원들이 평협 조끼를 입고 참여했다.

서경원 상임고문이 친필로 쓴 축문을 읽었고 참가자들은 제단에 술을 올리고 음식을 나누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우주의 또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정원스님이 이 자리에 참여하여 술을 올리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정원스님은 이 땅의 민주주의는 물론 자주화까지 염두에 두고 거리에서 투쟁한 매우 드문 수행자였다.












(제1회 평화협정기원제에 참가하여 제단에 술을 올리는 정원스님)


교회에서 제사를 지냈던 두 번째 기원제


두 번째 기원제는 2017년 1월 29일 민통선평화교회에서 열렸다. 목사님이 제주를 따르고 절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민통선평화교회에서는 그런 것이 거침 없이 허용된다.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으로서 응당 이어나가야 할 것들을 일부 기독교에서 우상시하는 것은 개탄스런 일이다.


이 날 안학섭 선생을 비롯한 원로 통일인사들께 명절 인사를 드리는 자리도 함께 이어져 훈훈한 행사가 되었다.


기원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눈 쌓인 민통선 마을을 산책하면서 분단 현실 속에서 평화협정의 절실함을 새삼 되새겼다.









시민 참여의 길을 열었던 세 번째 기원제


세 번째 기원제는 2017년 10월 5일 다시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북-미 간의 대결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남북은 하나' '대결보다 대화' 등 화해를 촉구하는 구호를 내걸었다. 박교일 공동대표의 붓글씨 작품이었다.

이 날은 제기차기와 윷놀이 등을 베풀어 지나가던 시민들이 참여한 점이 이전과는 다른 점이었다. 이와 같이 행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푸는 희망을 안고 맞이하는 네 번째 기원제


평창올림픽에 북측 선수단과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네 번째 기원제를 맞이한다. 미국과 일본의 방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있음을 기억하면서 신명나는 자리를 한판 벌여 보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미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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