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읽기/정세 단상 2018. 5. 17. 00:42

적당히 하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고 북미 정상회담도 열지 않을 수 있다고 선언한 조선의 조치는 한마디로 '적당히 좀 해라' 하는 메시지입니다. 


조선은 미국 내 강경파를 고려하여 웬만한 것은 이해하고 넘어가려는 분위기였습니다. 한미 훈련도 예년의 수준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죠.


그러나 미국 쪽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왜곡하여 마치 자기들이 압박하여 조선이 굴복하는 양 선전하면서 군사훈련에서도 과도한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대국의 체면을 생각해서 배려해 주면 낯빛을 적당히 유지하면서 협상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마치 자기들이 여전히 우위에 있는 양 나댄 것이죠. 군산복합체를 깔고 앉아 있는 전쟁광들의 압박에 이런 현상들이 발생합니다.


보다 못한 조선이 쐐기를 확실히 박은 것이 이번 조치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미국은 선택권이 없습니다. 미국이 조선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포장해 줄 때 적당히 체면 유지하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면 됩니다.


괜히 예전 버릇 내보이다가 망신만 자초하게 됩니다. 괌 포위 사격과 같은 압박 조치가 다시 등장하기 전에 미국은 정신 차리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미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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