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읽기/정세 단상 2018. 5. 13. 14:25


트럼프가 안 하던 말을 했죠. 지난 5월 10일(현지 시각) 조선에서 석방된 미국인 3명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한반도 전체 비핵화'를 언급한 것입니다. 그동안 줄곧 '북 비핵화'만 얘기하다가 이번에 좀 다른 각도에서 말한 것에 대하여 언론(채널 A를 언론이라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특히 수구 집단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언론에서 미처 알지 못하거나, 혹은 알면서도 무시하는 면이 있습니다. 비핵화의 최종 목표는 '세계 비핵화'라는 전망입니다. 이는 조선의 언론에만 주목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연합뉴스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소식만 제대로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조선이 주장하는 것은 세계 비핵화, 즉 "미국 너도 비핵화 해야지." 하는 것입니다. 알맹이는 이렇지만 트럼프는 이 시점에서 세계 비핵화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에게는 속도조절이 필요하죠. 미국도 군축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나면 그 혼란은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 


미국이 조선에 굴복했다는 사실이 세계에 그대로 까발려지는 것이고요, 미국 내외의 수구 세력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케네디의 예에서 보듯 백주에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래서 이 때까지 트럼프는 비핵화에 대해 알맹이는 감추고 다른 것으로 포장해 왔으니 그것이 '북의 비핵화'입니다. 그러나 이 포장마저도 계속 유지할 수 없습니다. 6월 12일로 못 박은 조미정상회담 일정 때문입니다. 어차피 그 때가 되면 일정 부분 알맹이를 드러내야 하는데 '북의 비핵화'가 아닌 다른 것이 드러날 경우 미국과 세계가 받을 충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 방향을 틀어 둬야 합니다. 비핵화는 '북의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힌트를 줘야 합니다. 궁여지책으로 내놓는 말이 '한반도 전체 비핵화'론입니다. 그러나 진짜 알맹이는 역시 세계 비핵화죠.


https://www.youtube.com/watch?v=5xplNbZplqc

posted by 미철본
: